사마리안퍼스란 무엇인가: 설립 역사부터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 참여 방법까지

기독교 구호 사역이나 해외 선교 소식을 접하다 보면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라는 이름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성탄절 시즌에 선물 상자를 포장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전쟁, 지진, 감염병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에 긴급 의료진과 구호물자를 즉각 파견하는 국제 기독교 구호 단체입니다.

사마리안퍼스가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는지, 성경 속 어떤 가르침에 기반을 두고 사역을 전개하는지, 그리고 개인이나 교회가 사역에 동참할 때 확인해야 할 기준과 절차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마리안퍼스의 설립 배경과 성경적 사역 철학

사마리안퍼스는 1970년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밥 피어스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는 사역에 깊이 관여하며 월드비전(World Vision)을 설립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후 생애 후반부에 이르러 고통받는 이들을 즉각적이고 실제적인 방식으로 섬기기 위해 새로운 사역체로서 사마리안퍼스를 조직했습니다.

1979년 밥 피어스 목사가 세상을 떠난 뒤,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목사가 단체의 대표(President & CEO)를 맡아 현재까지 국제 사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담긴 의미

단체명인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는 신약성경 누가복음 10장 25-37절에 기록된 예수님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유래했습니다.

비유 속에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채 버려진 유대인이 등장합니다. 당시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를 보고도 피하여 지나갔으나, 유대인들에게 멸시받던 사마리아인은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는 부상자의 상처를 싸매고, 자신의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려가 돌보았습니다. 이튿날 그는 자신의 돈(주머니, Purse)에서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막 주인에게 주며 치료와 숙식을 부탁하고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갚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마리안퍼스는 이 성경 본문 속 사마리아인의 행동에서 두 가지 원리를 사역의 중심축으로 삼습니다:

  • 상처를 직접 싸매는 물리적·의료적 구호: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육체적 고통을 방치하지 않고 직접 돌보는 일입니다.
  • 자신의 자원을 나누는 지속적 헌신: 단지 위로의 말로 끝나지 않고, 물질과 시간을 들여 회복에 이를 때까지 책임을 분담하는 일입니다.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고백 위에 서 있는 이 단체는 물품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호 행위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명확히 증거하는 것을 사역 목표로 명시합니다.

전 세계 현장에서 진행되는 주요 핵심 사역

사마리안퍼스의 활동은 크게 긴급 재난 구호, 보건 의료 사역, 그리고 어린이 선물상자 프로젝트로 분류됩니다.

1. 재난 대응 및 이동식 야전병원(Emergency Field Hospital) 운용

사마리안퍼스는 대규모 지진, 허리케인, 무력 분쟁, 감염병 유행 등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자체 화물기(DC-8 등)를 활용하여 재난 발생 수십 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 이동식 야전병원 운영: 재난으로 현지 병원 시설이 파괴되었을 때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을 갖춘 텐트형 야전병원을 직접 설치하여 외과 수술과 집중 치료를 제공합니다.
  • 긴급 식수 및 위생 지원: 오염된 식수로 인한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식 정수 장비를 설치하고 위생 키트를 배부합니다.
  • 임시 쉼터 구축: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방수포, 텐트, 담요 등을 지급하여 기초적인 거주 환경을 보호합니다.

2. 어린이 심장병 수술 및 지역사회 개발

의료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의 환자들을 돕는 ‘칠드런스 하트 프로젝트(Children’s Heart Project)’를 통해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의료 시설이 갖춰진 국가로 후송하여 수술을 받도록 주선합니다. 또한 오지에 깨끗한 우물을 파는 식수 개발 프로젝트와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교육을 병행합니다.

3.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peration Christmas Child, OCC)

한국 교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OCC 프로젝트는 전 세계 후원자들이 신발상자 크기의 상자에 학용품, 장난감, 위생용품을 채워 보내면, 이를 수집하여 전쟁, 기근,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100여 개국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는 사역입니다. 단순히 선물을 주는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현지 협력 교회를 통해 12주 과정의 어린이 성경 공부 프로그램인 ‘가장 위대한 여정(The Greatest Journey)’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마리안퍼스 OCC 선물상자 사역 참여 절차와 기준

선물상자 사역(OCC)은 개인 성도, 주일학교, 소그룹, 단위 교회가 현장 구호에 직접 동참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사마리안퍼스 공식 가이드라인에 따른 참여 절차와 물품 분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계별 준비 및 발송 절차

  • 상자 준비: 전용 OCC 상자를 주문하여 수령하거나, 일반 표준 규격의 신발상자를 준비합니다. (신발상자 사용 시 뚜껑과 몸통을 따로 포장하여 내용물 검수가 가능하도록 준비합니다.)
  • 대상 아동 선정: 선물을 받을 아동의 성별(남아/여아)과 연령대(만 2~4세, 5~9세, 10~14세)를 지정하고 라벨을 상자 겉면에 부착합니다.
  • 선물 구매 및 포장: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물품과 기쁨을 주는 장난감, 개인 편지와 사진을 상자에 채웁니다.
  • 프로젝트 후원금 준비: 상자당 책정된 국제 운송비, 통관 비용, 현지 전달 및 제자훈련 교재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기부금을 온라인 또는 지정 방식으로 납부합니다.
  • 수거 센터 전달: 정해진 ‘내셔널 컬렉션 위크(National Collection Week)’ 기간에 가까운 교회 거점 수거지나 한국지부(사마리안퍼스코리아) 물류센터로 접수합니다.

상자 포장 시 점검해야 할 물품 체크리스트

현지 세관 규정과 아동의 안전을 고려하여 상자에 담을 수 있는 물품과 절대 넣어서는 안 되는 물품이 엄격히 나뉩니다.

  • 포장 가능한 추천 물품특별한 선물(Wow Item): 축구공(바람 빠진 상태와 소형 펌프), 인형, 악기, 소형 장난감 등 아이가 상자를 열었을 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메인 물품학용품: 공책, 연필, 색연필, 지우개, 연필깎이, 자, 크레파스 등위생용품 및 의류: 칫솔, 빗, 머리핀, 티셔츠, 양말, 신발, 모자 등개인 편지와 사진: 후원자의 따뜻한 마음과 격려를 담은 영문 편지나 가족 사진
  • 절대 넣어서는 안 되는 제외 물품음식물 및 섭취류: 사탕, 껌, 과자, 초콜릿, 비타민 등 모든 종류의 식품 (운송 중 부패 및 세관 통과 불가)액체류 및 젤류: 치약, 로션, 샴푸, 비누 거품, 물감, 음료 (파손 시 다른 선물 오염 위험)유리 및 깨지기 쉬운 물건: 거울, 전구, 유리구슬 등위험물 및 군사/폭력 연관 물품: 장난감 총, 칼, 군인 모형, 가위(날카로운 금속류), 폭죽 등사용하던 중고 물품: 위생과 통관 문제로 인해 반드시 새 제품만 발송 가능

참여 및 지원 전 분별해야 할 점검 사항과 주의점

기독교 구호 단체에 후원하거나 사역에 참여할 때는 맹목적인 동조보다는 성경적 기준과 재정적 신뢰도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태도가 유익합니다.

재정 투명성과 공개 검증 기준

국제 기구에 기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후원금이 목적에 맞게 쓰이는지 여부입니다. 사마리안퍼스 미국 본부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익단체 재정 평가 기관인 채리티 네비게이터(Charity Navigator) 및 복음주의재정책임위원회(ECFA)의 감사 기준을 준수하고 정기 보고서를 외부에 공시합니다.

  • 후원금을 보낼 때는 해당 지부나 본부가 공식 등록된 공익법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전체 기부금 중 실제 현장 구호 및 선교 프로그램에 집행되는 비율과 관리·행정비 비율을 공식 결산 보고서를 통해 확인하는 습관이 바람직합니다.

현지 문화와 교회의 주도성 존중

국제 구호는 일방적인 시혜성 지원에 그칠 경우 현지 공동체의 자립 의지를 저해하거나 문화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마리안퍼스의 사역 모델은 외부 인력이 전면에 서기보다 현지 지역 교회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그들을 통해 물품을 전달하고 후속 양육을 진행하는 구조를 취합니다. 참여를 고려할 때는 이러한 사역 방식이 현지 교회를 실질적으로 세우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앙생활 속에서 살펴보는 실천적 적용

사마리안퍼스의 사역을 살펴보는 것은 단지 특정 단체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 말과 혀로만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 사도요한은 요한일서 3장 17-18절에서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고 권면했습니다. 구제는 신앙의 부수적인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살아있는 믿음의 필연적인 열매입니다.
  • 물질 사용에 대한 청지기적 책임: 사마리아인이 자신의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자신의 은전을 내어놓았듯이,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소유한 물질과 재능이 궁극적으로 연약한 자를 섬기라고 맡겨진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균형: 빵만 주고 복음을 전하지 않는 것도 불완전하며, 고통 속에 방치한 채 말로만 믿음을 강요하는 것도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상처를 싸매는 돌봄과 생명을 살리는 진리의 말씀이 함께 전해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사마리안퍼스코리아(한국지부)는 언제 설립되었으며 어떤 역할을 하나요?

사마리안퍼스코리아는 2020년에 공식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지부는 국내 교회, 기업, 개인 후원자들과 협력하여 OCC 선물상자 수거 및 검수 작업을 총괄하며, 전 세계 재난 지역으로 보낼 전문 인력(의료진, 재난대응팀)을 동원하고 훈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비신자나 타종교인도 OCC 선물상자를 받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사마리안퍼스의 구호물자와 선물상자는 수혜자의 종교, 인종, 성별, 국적에 따른 차별 없이 가장 도움이 절실한 아동과 이재민에게 우선적으로 전달됩니다. 현지 전달 시 복음 메시지가 담긴 책자가 함께 제공되지만, 수령 조건으로 개종을 강요하거나 물품 배분을 차등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Q3. 선물상자에 치약과 비누를 넣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치약이나 비누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국제 운송 및 통관 절차가 강화되면서 각국의 엄격한 세관 법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화학 성분이나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비누, 치약, 액체류가 상자 안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전체 컨테이너 입항이 지연되거나 전량 반송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관상의 안전을 위해 일체 제외하도록 규정이 개정되었습니다.

Q4. 해외 재난 현장에 자원봉사자나 의료진으로 직접 참여할 수도 있나요?

사마리안퍼스는 전문 의료진(의사, 간호사 등)과 긴급 재난 대응 기술자를 상시 모집하여 선발 및 훈련 과정을 거칩니다. 언어 능력, 현장 적응력, 전문 면허, 신앙적 헌신 등의 검증 단계를 통과한 후 긴급대응팀(DART, Disaster Assistance Response Team) 풀에 등록되어 실제 재난 발생 시 현장으로 파견됩니다.